안녕하세요! 저는 토마스앤앰코를 통해 미국 영주권을 수령하고 맨해튼 Veterans Administration Hospitals 재향 군인 국립병원에 채용되어 병동에서 근무 중인 최윤영 간호사라고 합니다. 백과장님께 영어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요청받아서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글로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일단 영어는 무조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저희에게는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일을 할 때에는 더더욱 중요하겠죠?! 간호사라는 직업이 의사소통이 너무나 중요한 직업이기에 미국에서 일을 시작하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해고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음.. 우선 할말이 너무 많은데 ㅎㅎ

1) 의학용어

사실 오더를 읽고 수행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것 같아요. 대부분의 오더에서 사용되는 의학용어는 한국에서 일할 때와 비슷하기 때문에 금방 적응했습니다. 문제는 의사와의 대화, 수많은 부서와의 전화, 환자/보호자와의 대화 등등 리스닝과 스피킹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의사와의 대화에서는 내가 아는 약물인데도 발음이 너무 달라서 말로 들을 때는 이게 무슨 약 이지?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acetaminophen, Lasix 등등 매일 쓰던 약들도 발음이 생소해서 모르는 것 같이 느껴져요.. 이 문제는 report(인계) time에도 많은 어려움으로 적용됐습니다. Report 시간을 잘 활용하면 일 시작 전 환자 파악에 도움이 되는데 처음에는 약 이름도 발음이 다르고 다들 말을 너무 빨리해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ㅠㅠ

또 다른 예로는, 같은 행위(?)를 다른 어휘로 쓴다는 겁니다. 얼마 전 환자가 foley catheter를 remove 하고도 self voiding을 못해서 residual urine을 측정하고 Nelaton catheterization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항상 넬라톤한다고만 말했는데 여기선 그 단어를 아예 안 쓰더군요..? straight catheterization이라고 말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Order에 protocol로 적혀 있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같은 중재를 다르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토콜을 보고 straight cath가 넬라톤인가보다 하고 추측하고 동료 간호사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ㅎㅎ 하지만 프로토콜로 쓰여있지 않고 누군가가 그냥 저렇게 말했다면 처음에는 분명 못 알아들었을 것 같아요ㅠㅠ 이건 부딪히면서 익숙해져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2) 일상회화

일할 때에는 일상회화가 많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동료 간호사, 의사, 환자, 보호자, 다른 부서 직원 등등 출근부터 퇴근까지 저는 의학용어보다는 small talk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물론 지금도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ㅎㅎ 동료들은 대부분 이해를 해주지만 사실 문제는 환자/보호자와의 대화입니다. Shift를 처음 시작할 때 저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면서 rapport를 형성하고 head to toe 사정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너무 떨렸어요. 아무래도 말을 못 하면 ‘저 간호사 일은 제대로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까 봐 더 걱정했던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환자를 제 Shift 동안은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이 부분은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fluent 하게 말을 하지는 못해도 필요한 부분들은 말을 할 수 있고, blood lab을 할 때 한 번에 성공하는 등 스킬을 보여주면 의아해했던 분들 과도 조금은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body language를 적극 활용하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ㅎㅎ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면 흔쾌히 들어주는 동료들이 많이 있답니다!

3) 한국에서 준비하면 좋을 것

무조건! 영어로 말하는 기회를 늘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씩 갑자기 누가 말을 건다거나, 내 환자 때문에 의사로부터 전화가 온다든가, 갑자기 내 앞에 있는 전화기가 울리고, 콜 벨이 울려서 받아야 하는 등의 수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그때 당황하면 말도 잘 못 알아듣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영어에 노출되는, 직접 영어로 말을 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요, 전화영어도 꾸준히 하고, 영어 그룹 스터디나 모임 등등(인터넷에 찾아보면 엄청 많고, 엄청 저렴하거나 공짜인 것도 많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계속 나갔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해외여행도 오프 생기면 종종 나가서 실전 연습도 했구요 ㅎㅎ 미드나 영화는 리스닝에는 좋겠지만, 꼭 필요한 스피킹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무조건 내 입으로 직접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늘려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일단은 나 자신이 영어로 말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느낄 만큼 그 환경에 노출되는 게 중요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적절한 리액션, 바디 랭귀지 등등도 얻게 됩니다.

또한, 의학용어 같은 부분은 유튜브에 nursing vocabulary, medication English 등등 찾아보면 많이 나옵니다! 의학용어는 익숙한 부분이라 일 시작하시기 직전에 한두 번만 봐도 충분할 것 같아요.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ㅎㅎ 제 이야기가 미국 간호사를 준비 중이신 한국의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from. 맨해튼 VA 국립병원 최윤영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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